최근 진행된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인천 남동갑) 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두 사람은 내년 인천시장 선거에서 맞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인천시장 후보로 박남춘 의원이 가장 유력하고 야권에선 유시장의 대항마가 뚜렷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시청이 지역구에 있는 박 의원은 유 시장의 제물포고 1년 후배면서 행정고시 합격 기수(24회)도 한 기수 후배다.
국감에서는 동문 학연을 배제하고 민주당의 인천시당위원장으로서 유 시장을 겨냥한 파상공세의 선봉에 섰다.
박 의원은 당내에서는 차기 인천시장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이날 공방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박 의원은 우선 유 시장 측근의 인천시 자산 헐값 매각 의혹을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인천시 특수목적법인(SPC)인 'OK센터개발'이 작년 2월 감정가 214억원의 오피스텔을 159억원에 모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며 "이 업체는 계약 후 불과 두 달 만에 오피스텔을 210억원에 팔아 51억원의 폭리를 중간에서 취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런 비상식적인 거래를 주도한 OK센터 측 인사 2명이 유 시장의 측근이라며, 1명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 부대를 담당한 청와대 행정관 출신이고 다른 1명은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조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이에 대해 "정상 절차에 따라 처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해서 문제가 있다면 제가 나서서 책임을 묻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선 6기 인천시에서 산하 공기업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운 사례가 없다며 유 시장의 인사 정책을 비판했다.
유 시장은 이에 "박 의원님도 (참여정부 때) 청와대 인사수석을 하셔서 잘 알겠지만, 인사는 흠을 잡으려 하면 끝도 없다"며 "지금 정부 인사도 지적하려 한다면 많은 말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박했다.
둘은 영종∼청라 제3연륙교 조기 착공 해법을 놓고도 충돌했다.
유 시장은 인천시의 미온적인 자세 때문에 사업 추진이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다소 언성을 높이며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