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시리즈)1964년 독일서 한국인 350명 ‘눈물 바다’
(64시리즈)1964년 독일서 한국인 350명 ‘눈물 바다’
  • 최용희 기자
  • 승인 2024.11.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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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과 광부들 서로 쳐다보며 오열
“감개무량... 후손들에 잘사는 나라 물려주자”...선진 한국의 원동력

 

독일에서의 박대통령 연설. 출처 박정희기념관.

196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당시 서독)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방문길에 오른다.  한국에 호의적이었고 2차 대전후 라인강의 기적을 이뤄내 다시 선진국이 된 독일에 차관과 기술 제공을 부탁하고, 달러를 벌기 위해 나간 광부와 간호사들을 위로하기 위함이었다. 12월 10일 박정희 대통령이 한국 광부들이 일하고 있는 독일 함보른 탄광회사를 찾는다. 독일 탄광에서 일하던 광부 3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박대통령 내외를 보자마자 눈물부터 흘렸다.

광부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고생 그 자체였다. 얼굴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작업복은 땀과 흙투성이였다. 애국가가 연주되었고 박대통령이 선창으로 노래를 시작했으나 목이 메어 아무도 따라 부르지 못했다.  박대통령은 "만리타향에서 이렇게 상봉하게 되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라고 연설을 시작했으나 준비된 연설을 더 이상 하지 못했다. 

독일 탄광의 한국 광부들. 출처 박정희기념관

"광부 여러분, 가족이나 고향 생각에 괴로움이 많을 줄 알지만... 우리 생전에는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들에게 잘 사는 나라를...물려줍시다. 열심히 합시다. 나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소리내어 눈물을 흘리자 함께 있던 광부와 간호사 모두 울며 영부인 육영수 여사 앞으로 몰려나갔다. 

당시 독일은  한국인 광부들의 부지런함과 근면함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한다. 독일의 각종 언론은 한국 광부들의 애환을 전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독일 광산 함보른의 눈물바다. 출처 박정희기념관.

매년 보릿고개에 허덕이던 조국 대한민국에  독일 광부들이 땀흘리며 고생해 벌어들인 달러는 한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견인차가 됐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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