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배우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지 올해 20년이 됐다. 한국에도 많은 팬을 갖고 있던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러 47세의 나이로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올해 20주기를 맞아 전시회, 추모 음악회, 영화 상영회 등 그를 기리는 행사가 홍콩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홍콩 시노 그룹이 운영하는 복합 쇼핑몰 올림피언 시티(Olympian City)는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팝스타 장국영(Leslie Cheung)의 20주기 추모 행사 ‘타임리스 레슬리 인카운터(Timeless Leslie Encounter)’ 이벤트를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추억과 영향력을 이어가기 위한 이번 행사는 고(故) 장국영과 연결된 20가지 스토리를 내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3월 31일 열리는 스토리 공유 세션으로 장국영과 사이가 두터웠던 지인, 동료들, 팬들이 생전의 그와 직접 만나 교감했던 이야기들을 들려주게 되며 가수 마이크 창(Mike Tsang)이 장국영의 명곡을 공연한다.
이벤트 기간에는 팬들이 제공한 3000여 장의 사진으로 구성된 대형 디지털 모자이크 작품과 영상 클립 20편이 430인치 TV 화면을 통해 펼쳐지게 된다. 그가 출연한 영화와 노래 가운데 팬들이 직접 선정한 잊지 못할 작품들이 네온광 벽면을 통해 상영되는 한편, 자동 연주되는 그랜드피아노가 8곡의 노래를 들려주게 된다.
일반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3000장의 사진으로 만들어지는 장국영 모자이크 실물 제작 과정에 일반인들도 행사에 초청할 예정이다. 참가 희망자들은 행사 참가 후 기념품으로 기념사진도 받게 된다. 쇼핑객들은 장국영의 노래 3곡과 이벤트 테마곡 Timeless Leslie에 영감을 얻어 제작한 아이론-온자수 패치 4종 한 개 세트를 교환할 수 있다.
◇ 레슬리 컵(Leslie Cup)을 비롯한 수집품 전시회
이번 전시에서는 세계적 디자이너인 앨런 챈(Alan Chan)이 장국영의 1989년 앨범 Leslie ‘89의 커버 제작에 사용됐던 밀착 인화지를 일반인들에게 최초 공개한다. 이와 함께 장국영이 1993년 기획한 마작 대회의 우승 트로피도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다. 행사 호스트였던 DJ 수지 웡(Suzie Wong)은 이 대회 첫 우승자다. 웡은 2021년 장국영을 추모하는 의미로 다시 한번 대회를 열었으며, 트로피는 장국영의 열혈 팬이 받았다.
장국영은 홍콩의 전설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한국·일본 출판사들이 그를 다룬 서적을 다수 출간한 바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일본의 한 열혈 팬은 1990년대 장국영의 일본 투어 때 그를 본 이후 장국영의 다양한 영화 캐릭터를 드로잉으로 남겼다. 한 한국 팬은 3월 31일 열리는 공유 세션에 참석해 1980년대, 1990년대 그를 다룬 서적들을 수집한 계기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