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대한민국은 박정희 장군이 통치하는 군사정부였다. 군사정부는 국민의 마음을 얻고 국제적으로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국내적으로는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했다. 이해부터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국제적으로는 북한과 냉전관계였기에 외국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 형성이 시급했다. 정부는 막 독립하기 시작하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과의 국교 수립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1962년에만 무려 28개국과 수교를 맺었다.
◆한해에 28개국과 외교 관계 수립
1962년 한해에만 국교를 수립한 나라는 모두 28개국이다. 대부분이 신생 독립국인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 국가들이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아프리카 돌풍을 몰고 온 모로코와 세네갈을 비롯해 가봉 마다가스카르 부르키나파소 시에라리온 자메이카 등은 아프리카 국이다. 중남미 국가들로는 과테말라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아이티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칠레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파나마 파라과이 등이다. 이밖에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요르단과 뉴질랜드 룩셈부르크와 국교를 맺었다. 우리 정부는 각국과 올해 수교 60주년 축하 서신을 일일이 교환했다.
얼마전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얼마전 한국을 방문해 경제 협력을 긴밀히 논의, 한국과 매우 친한 관계를 보여줬다. 아프리카의 전통 우방국인 가봉은 오래전부터 국제 사회에서 한국을 지지해 한국민에게도 매우 친숙한 국가이다.
◆60주년 행사 곳곳에서
지난 7월 29일 아프리카 모로코에서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친선태권도 공연이 펼쳐졌다.아프리카 대륙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상주 공관을 개설한 모로코와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태권도 공연이 지난 7월 29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Rabat)에서 성대히 개최되었다. 라바트에서 가장 큰 모하메드 5세 극장을 가득 메운 천여 명의 모로코 시민들은 태권도에 K-pop을 접목시킨 K-Tigers 공연단의 공연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것이 주모로코한국대사관(대사 : 정기용) 설명이다. 동 수교 60주년 행사 참석차 모로코를 방문 중인 외교부 이상화 공공외교대사는 전체 인구의 60%가 젊은 층인 모로코에서 특히 15~25세 사이 소셜미디어에 능한 청년들 사이에 K-POP과 한국 드라마, 태권도 등 소위 한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라고 전하였다.
올해 중남미 15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외교부가 지난 5월 27일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LASAK), 한중남미협회와 공동으로 롯데호텔에서 「한-중남미 수교 60주년 기념 특별 포럼」을 열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스페인어 개회사를 통해 지난 60년 동안 한-중남미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당시 수교국가가 27개국에 지나지 않던 한국이 1962년 중남미 15개국과 수교를 한 것은 한-중남미 관계뿐 아니라 우리 외교사에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하며, 수교 60주년을 축하하였다. 한국과 중남미가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긴밀히 협력해 왔음을 평가하고,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남미 국가들의 지지를 적극 요청하였다.
지난 11월 28일 서울에서 「기욤(Guillaume)」룩셈부르크 대공 세자와 「파이요(Fayot)」 룩셈부르크 경제부장관이 주최하는 한-룩셈부르크 수교 60주년 기념 리셉션이 열렸다. 박진 외교장관은 리셉션 축사에서 양국간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룩셈부르크 경제사절단이 방한한 것을 환영하고, 룩셈부르크 왕실의 한국에 대한 애정에 사의를 표하는 한편,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수교(1962년) 이전 제2차 세계대전의 참화를 겪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국의 평화를 위해 한국 참전을 결정해준 룩셈부르크 정부와 군인들에 사의를 표하고,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룩셈부르크 군인들의 고귀한 희생을 늘 기억하고 있음을 상기하였다.
「기욤(Guillaume)」 룩셈부르크 대공 세자는 환영사를 통해 룩셈부르크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다시 방문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하며, 경제사절단의 방한으로 양국간 협력이 다방면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11월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에서 수고 60주년 기념으로 한국 영화제와 문화 전시회 등이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에라리온 줄리우스 마아다비오(Julius Maada BIO)」시에라리온 대통령과 축하 서한을 교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