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022년이다. 이 숫자는 어떻게 해서 나온건가. 2022년 앞에는 서기(西紀)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서기는 서력기원(西曆紀元)의 준말이다. 서기는 서양의 연대기로 서기1년은 예수가 태어난 해다.
우리 나라는 1962년부터 서기를 연호(年號)로 썼다. 1961년 군사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단군 기원인 단기(檀紀)를 썼다. 1961년 군사정부는 5월 16일 이후엔 서기 단기를 함께 썼으며 1962년부터는 서기만을 쓰기로 법제화했다.
1961년 5.16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는 서기 표기를 공식적으로 채택했다. 1961년 12월 2일 공포된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서력기원으로 한다”며 그 부칙에서 “본 법은 서기 1962년 1월 1일부터 시행한다. 법률 제4호에 관한 법률은 이를 폐지한다. 이 법 시행 당시의 공문서 중 단기로 표시된 연대는 당해 연대에서 2,333년을 감하여 이를 서력연대로 간주한다”고 법제화했다.
단기를 서기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세계의 많은 나라가 서기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정부는 역사학계에 자문을 구하고 연호를 바꿀 경우에 대한 여러 가지 사회적 장단점을 비교한 끝에 결국 단기에서 서기로 연호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연호를 바꾸는 데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문서의 연호는 그대로 두고, 때로는 문서의 부분만 고치는 식으로 하거나, 발행한 교과서의 단기 연호는 교사의 지도로 서기로 변경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참고로 단기는 고조선 단기(檀紀)는 단군이 즉위한 해인 서력 기원전 2333년을 원년(元年)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기원이다. 단군왕검의 즉위 해다. 단기는 서기보다 2333년 빠르다. 그 해 서기 연도에다 2333을 더하면 단기다. 서기 1년은 예수 태어난 해가 서이다. AD 2014년이라 쓸 때의 AD는 기원후, 라틴어 Anno Domini(아노도미니·그리스도의 해)의 준말이다. BC(Before Christ 예수 이전)는 기원전이다.
단군기원이 1962년 폐지됐으나, 여전히 단군기원을 부활하자는 주장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