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외국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나(돼지시리즈13)

1959년 세계는 깜짝 놀랄만한 뉴스를 계속 쏟아낸다. 미국의 코앞인 쿠바에서 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다. 미국의 입장에선 목에 가시가 생긴 격이다. 중국에서는 약진혁명이 실패해 모택동이 궁지에 몰렸으나 팽덕회를 희생양으로 삼는다. 최초의 달탐사선이 쏘아 올려졌으며 권터 그라스의 ‘양철북’이 출간된다.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미국 땅으로 정식 편입된다.
◆피델 카스트로 쿠바 혁명
쿠바는 400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1898년 미국과 스페인이 전쟁을 벌여 미국이 승리, 쿠바가 독립한다. 실제로는 미국의 보호국에 불과했다. 1901년 미국은 쿠바의 독립을 보장한다는 명분으로 내정간섭 및 국제조약 거부권, 경제감독권 등 갖고 쿠바를 옥죄었다. 이 당시 쿠바에서 미국이 임차한 관타나모 기지다. 쿠바는 1958년까지 부패와 무능으로 미국에 끌려다녀야 했다. 1934년 바티스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바티스타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대신 쿠바의 경제를 미국에 내주었다.
카스트로(1926년~ )는 스페인계 이민자 출신의 부유자 농장주 집안의 자식이었다. 1952년 아바나대를 졸업하고 변호사가 되어 반바티스타 운동을 벌인다. 다른 동지들과 함께 1953년 7월 산티아고 데쿠바 부근의 몬카다 병영을 기습 공격했으나 실패해 체포된다. 법원 진술에서 “역사가 나를 무죄로 할 것이다”라고 연설해 크게 주목받았다. 1955년 풀려나 멕시코로 망명한다. 쿠바 상륙 계획을 세운다. 체게바라와 함께 멕시코에서 쿠바 상륙을 시도했으나 간신히 살아남는다. 이후 카스트로 혁명군은 농민의 지지를 얻어나간다. 1957년 바티스타군의 병영 습격으로 쿠바를 떠들썩하게 한다. 바티스타는 카스트로 세력을 꺾기위해 군대를 동원하나 실패한다. 1959년 1월 바티스타는 수억달러의 재산을 챙겨 도미니카로 도주한다. 카스트로는 바티스타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카스트로는 2월 총리에 취임, 혁명 정부의 1인자로 등장한다. 이때만 해도 미국은 카스트로를 인정해 두 나라 사이가 좋았다. 그러나 1960년 소련산 석유 정제를 미국 기업이 거부하자 카스트로는 보복으로 쿠바내 미국 자산을 동결시켰다.
 카스트로는 정권을 잡자 1961년 미국과 단교한다. 미국은 쿠바산 설탕 수입금지, 미국 농산물 수출 금지로 강력하게 맞선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로 두 나라는 완전히 앙숙이 된다. 미국은 카스트로를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암살을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한다. 쿠바는 미국과 관계 악화로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는다. 카스트로는 2008년 권력을 동생에게 물려줬다.

◆중국의 명방운동과 팽덕회 실각
모택동은 1958년 모든 영역에서 백가지의 꽃을 피게 해서 백 가지의 사상과 학파들이 서로 겨루게 하라며 백화제방을 외쳤다. 그러나 지식인들의 발언이 날로 거세지고 자신을 위협하게 되자 반우파 투쟁으로 불리는 정풍운동을 전개한다. 7000여명의 지식인들이 독사와 독초를 불리며 정신개조 대상이 된다. 대약진 운동을 전개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팽덕회 국방부장이 노선 전환을 요구했다. 팽덕회는 1959년 7월 강서성 여산에서 열린 당정치국회의가 열렸다. 팽덕회는 대약진 운동을 지나치게 빠른 경제건설이 혼란을 불러일으켰다며 비판했다. 모택동은 팽덕회의 우경화를 비판하며 팽덕회를 외국과 내통한 반당 집단의 우두머리라며 쫓아냈다. 결국 여러 차례 고문 끝에 숨을 거둔다. 모택동 1당 독재를 보여줬다.
◆중국 대약진 실패, 대흉작으로 3000만명 아사
1958년 중국에서는 모택동의 지시로 대약진 운동이 대대적으로 전개된다.이른바 많이 빨리 훌륭하고 쓸모있는 비약적인 생산 증가를 목표한다고 해서 ‘대약진 운동’으로 불렸다. 그러나 속빈 강정이었으며 모택동의 퍼포먼스였다.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공장 상점 병원 교육 등을 자체 운영하는 인민공사가 설립되었다. 그러나 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철강 증산은 고철과 쇳덩이리 뿐 쓸모가 없었다. 1959년에 대흉작이 찾아왔다. 무려 3000여만명이 아사 직전이었다. 대약진의 반대 목소리가 날로 커졌다. 반대 운동자 1800여명이 투옥되고 36명이 옥사했다. 중국 권력층의 심각한 분열에 휩싸인다. 모택동은 대약진을 비판한 팽덕회를 실각시켜 실패를 모면하려 했다.
◆달라이 라마 인도 망명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최고의 정치 종교 지도자를 일컫는 말로 티베트어로는 관세음보살이라는 뜻이다. 현14대 달라이 라마는 1935년생. 티베트는 20세기 청나라가 망하자 1911년 독립했다. 당시 달라이 라마가 있었지만 독립후 귀족들의 권력 투쟁으로 나라가 힘들어졌다. 중국이 1950년 침공해 13세기 몽고족이 티베트를 원나라에 복속시킨 역사적 근거를 들어 중국의 주권을 주장했다. 당시는 한국전쟁 중이라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티베트는 유엔에 해결을 요청했으나 유엔이 적극 나서지 않았다. 1951년 중국이 외교권과 군사권을 계속 유지하고 티베트는 자치권을 갖는데 합의했다. 독립국이 아닌 중국 지방자치 단체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이후 티베트인들의 저항이 꾸준히 이어졌고 1959년 3월 10일 수도 라싸에서 대대적인 봉기가 일어났다. 티베트인 수천명이 죽고 승려들이 투옥됐고 사원이 파괴됐다.
달라이라마는 인도에서 망명을 요청했다. 달라이라마는 인도 북부에 망명정부를 세우고 독립 투쟁을 전개한다. 중국은 1965년 티베트를 서장자치구로 지정, 정식으로 중국 행정구역으로 편입시킨다. 티베트 독립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권터 그라스 양철북 출간
권터 그라스(1927년~)는 2차 대전후 현대인의 잔인성과 야만성을 고발해 온 독일의 대표적 소설가이다. 사회적 불의와 불평등에 거침없이 발언하는 도덕적 파수꾼이다. 행동하는 지식인, 비판적인 지식인이라 불린다. 어릴적에는 나치 소년단과 히틀러 청년단의 일원이었다. 고교 중퇴였지만 문학의 열정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1956년 장편 양철북을 썼다. 1959년 공식 출간된다. 등장인물을 통해 나치즘의 등장과 패망까지 독일 현대사와 소시민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2차 세계대전후 독일의 분위기를 비판했다. 주인공은 양철북을 두드리며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1999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다. 권터 그라스는 한국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오적’ 필화 사건으로 구속된 문인 김지하와 내란음모로 사형 선고를 받은 김대중의 석방을 촉구하는 데 가담하기도 했다. 독일 뮌스터대 교수 송두율의 국가보안법 위반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한국의 민주화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소련 달 탐사선 루나2호 달에 명중
1월 2일 소렴이 무게 360키로인 최초의 달 탐사선 ‘루나 1호’를 발사했다. 그 해 9월 루나2호가 발사된다. 달에 자기장과 방사능대가 없다는 사실 최초 확인, 10월 루나 3호 발사된다. 달 뒷면의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한다. 소련이 우주전쟁에 미국보다 한참 앞서나간다.
◆남극조약 조인
20세기 초 남극 탐험한 영국 프랑스와 남극과 가까운 호주 뉴질랜드 등이 영유권을 주장한다. 남극이 자원의 보고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6월 1일 미국 워싱턴에서 12개국이 남극의 중립화를 위한 회담을 시작한다. 6개월간 논의 끝에 12월 미국 영국 소련 남아공 일본 뉴질랜드 노르웨이 아르헨티나 호주 벨기에 칠레 프랑스 12개국이 남극조약에 서명한다. 남극의 평화적 이용, 과학 조사, 영유권 주장 유보, 조약 가입시 만장일치 동의 등이다. 남위 60도 남쪽이 땅과 하늘과 바다를 남극으로 한다는 영역도 확정된다. 다양한 활동이 진행 중이다. 2048년ㄲ지 자원 개발 금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은 1986년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1994년 1월 10일 허영호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남극점을 밟았다. 당시엔 버려진 땅이 었지만 지금은 황금알이 되어버린 알래스카 주가 미국 49번째주로1월 3일 편입됐고 같은 해 8월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