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니어존 (NO SENIOR ZONE)
말 못하는 짐승
2023-05-11 김욕년
어느 카페 문에 써 있는 글자.
60세 이상은 출입 제한이란다.
그옆에는 안내견은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아마도 카페 사장이 그냥 붙인 문구는 아닐 터.
사정을 알아보니 조그마한 카페에 동네 할아버지들이 와서는 여사장님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충분히 이해는 되는데 몇몇에 의해 시니어 전체가 거부당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청춘이니까 아프다 는 책이 있지만 정작 나이 든 사람의 헛헛함과 씁쓸함이 아프다 못해 쓰린것을 알 리 없는 젊은이들에게 알아 달라고 할 수 없는 처지가 시니어들이다.
열심히 살아온 죄밖에 없는데 이제는 사회나 시대에서 뒷전으로 밀린 속내를 울지도 못하고 받아들여야만 하는 쓰라림에 저런 문구가 분하지는 않는데 참 슬프다.
더 말쑥하고 더 예의 있고 더 교양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될라나?
어느순간 존경이 아닌 질책의 대상이 되어버린 시니어들은 노시니어존을 조용히 피해다니는 말 못하는 짐승이 되어버린 듯 하다.